어디가 제일 좋아요? - 환도상어를 보는 그곳, 말라파스쿠아 Malapascua Island (2013.9/10월호)
이름이 뭐에요?

인천-마닐라, 인천-세부 두 개 노선으로 7개 항공사가 하루 약 15~17회 운항. 매일 실어 나르는 승객 수는? 계산도 어렵다. 서울-부산 이동시간 정도인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 한국 다이버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 그 나라? 바로 필리핀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푸에르토갈레라, 아닐라오, 보홀, 모알보알, 두마게티 등의 유명 다이빙지역은 이미 한국인 다이브센터가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센터가 많을수록 좀 더 편하고 저렴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수 많은 다이버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어 한 두 번 다녀오면 외국에 가는 느낌조차 들지 않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게 필리핀 다이빙의 전부는 아니다. 아직 한국인이 진출하지 못한 많은 곳 중에 우리가 주목할 곳은 리버보드로만 가능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바타하리프(Tubbataha Reef)와 오늘 소개할 그곳, 말라파스쿠아 섬이다.

세부 북쪽, 레이테 서쪽에 위치한 말라파스쿠아는 세부 막탄공항에서 145km 떨어져 있다.
세부? 뭐,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말라파스쿠아 섬으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가 않다.

 

 

 

세부로 오는 대부분의 항공은 저녁에 출발해 밤늦은 시간에 세부 공항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세부 최북단의 도시 마야(Maya)까지 육로로 약 3시간, 다시 마야항에서 배로 8km, 약 30~40분 가면 말라파스쿠아섬의 바운티비치(Bounty Beach)에 도착하게 된다. 비행기 타고, 차 타고, 배까지 타야 도착할 수 있는 그곳이 바로 말라파스쿠아 섬이다.
하지만 이런 까다롭고 복잡한 접근성으로 아직까지 하얀 모래해변과 푸른 야자수가 훼손되지 않고 맑고 푸른 바닷물로 둘러싸여 조용한 섬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말라파스쿠아(Malapascua)는 ‘불행한 크리스마스(Bad Christmas)’ 라는 뜻을 가진 슬픈 기억의 섬이다. 오랜 기간 스페인의 식민치하에 있었던 어느 크리스마스 날 정복자들이 섬에 당도하게 되는데 불행하게도 이날 폭풍이 섬을 휩쓸게 되어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길이 3km, 폭 1km 정도의 작은 섬, 말라파스쿠아는 고운 백사장과 맑은 물이 인상 깊은 곳이다. 서쪽 해안은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으며 크기가 작은 만큼 반나절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섬에는 관광, 낚시, 보트 제작 또는 코코넛 생산 등에 종사하는 약 4,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물속으로 고고씽~!
산 넘고, 물 건너, 바다건너 셔셔셔~
이렇게 힘들게 가야만 하는 곳을 왜 굳이 가야 하는 건가?
바로 환도상어(Thresher Shark) 때문이다. 넓고 깊은 바다에 살며 떼 지어 다니는 스쿨링 어류나 오징어를 먹는 환도상어는 그 습성 때문에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말라파스쿠아에서는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성공 확률이 70~80%를 넘어 4~5일의 다이빙 기간을 잡는다면 거의 한 번쯤은 볼 수 있다.

 

 

 

 

상어라고 불러서 그렇지 얼굴을 보면 상어라는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는, 순수한 아기의 얼굴을 하고 있는 환도상어의 백미는 우아하고 도도하게 위로 쭉 뻗은 꼬리에 있다. 상어류 중 비교적 날씬한 환도상어는 등지느러미는 작고 가슴지느러미는 크고 뒤로 휘어져 있다. 거기에 백미를 더하는 꼬리는 전체 몸길이만큼 된다고 한다. 종에 따라 3~6m에 이르는 환도상어류는 타작기(Thresher) 또는 휘어진 칼을 이르는 환도(環刀) 모양을 닮아 환도상어라 부르며 영어로 Thresher Shark라고 한다. 최근에는 환도상어의 먹이활동 모습들이 종종 동영상에 담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하는데 스쿨링 어류를 사냥할 때 눈 깜짝할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긴 하지만 긴 꼬리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을 강하게 때리거나 작은 물고기를 꼬리로 찰싹 때려 먹이를 먹기 전에 기절시킨다고 하는데 환도상어는 상어임에도 물 위로 완전히 뛰어오르는 브리칭(Breaching)을 한다. 말라파스쿠아에서는 아직 관찰된 적이 없다고 하지만 한번쯤 기대를 품어 본다.

 

이렇게 귀엽고 우아한 상어를 쉽게 볼 수는 없다. 거의 매일 환도상어를 볼 수 있는 모나드숄은 드롭오프 지형으로 먹이 활동이라기 보다는 밤사이 심해에서 먹이활동을 끝낸 환도상어가 청소 받기 위해 올라오는 클리닝스테이션 지역이기 때문에 아주 이른 새벽, 해가 뜨기 전에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보트로 약 40여 분 가야 하는 곳으로 대부분 환도상어 다이빙은 이른 새벽(4~5시)에 출발한다.

 

그럼 환도상어 말고는 뭐가 있을까?
커다란 만타와 아주 작은 만다린피쉬까지 볼 수 있는 말라파스쿠아 섬의 다이빙사이트를 알아보자.

말라파스쿠아섬의 다이빙사이트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크고 작은 수중 지형물, 산호초와 난파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호지역의 다이빙과 절벽에서 하는 월다이빙, 모래 지역에서 하는 먹다이빙 등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여러 형태의 다이빙과 여러 가지 해양 생물의 큰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다이빙 사이트는 훌륭한 마크로 생물을 항상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다이버는 세계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의 하나로 말라파스쿠아섬을 들기도 한다.
말라파스쿠아섬의 다이빙은 성수기가 10월부터 5월까지이고, 비수기는 6월부터 9월까지이다.
말라파스쿠아섬의 다이빙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환도상어를 구경하는 모나드숄에서의 다이빙, 갓토섬 주변의 다이빙, 말라파스쿠아 본섬 주변의 다이빙, 렉 다이빙으로 구분된다. 시간이 많다면 Maripipi, Calangman섬, Chocolate섬 등과 같은 거리가 비교적 먼 장거리 투어도 가능하다.

 

 

 

 

모나드숄(Monad Shoal) 지역의 다이빙
말라파스쿠아섬으로부터 동남쪽으로 방카보트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하며 수심 22m에 산봉우리가 있다. 아침 5시를 전후로 시작해서 8시경 다이빙이 끝난다. 환도상어와 만타레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환도상어 다이빙은 20여미터 수심에서 기다리는 다이빙이므로 나이트록스 사용도 추천된다.

 

갓토섬(Gato Island) 지역의 다이빙
말라파스쿠아섬에서 북서쪽으로 방카보트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하며, 9m 수심 아래에 섬을 관통하는 수중동굴이 있다. 수중환경은 연산호 군락지가 있고, 바다뱀, 갑오징어 무리, 화이트팁샤크 등 많은 종류에 수중생물이 서식한다. 2~3회 다이빙 정도면 섬을 한 바퀴 도는 다이빙이 가능하다.

 

말라파스쿠아섬(Malapascua Island) 지역의 다이빙
섬의 북동쪽에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남쪽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산호지역, 만다린피쉬, 작은 난파선 등의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가 분포되어 있어 새벽 다이빙을 마치고 오전 2회 또는 오후에 추가로 다이빙을 진행하기에 최적이다.

 

말라파스쿠아섬의 렉다이빙(Wrecks Diving)
말라파스쿠아섬은 초보자에서 텍다이버까지 모두 가능한 난파선이 있다.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 8시쯤이면 다이빙이 끝나게 되어 일정에 따라 조식 후 1~2회 다이빙을 하고 오후에도 오전 일정에 따라 1~2회 진행되며 나이트다이빙도 볼만한 곳이 많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게 되므로 3~4회 다이빙으로도 하루를 더 길고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말라파스쿠아이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보며 흰 백사장에서 앉아 여유 있는 시간도 만끽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니만큼 아직은 개발이 덜 되어 리조트시설이 많이 발달하지는 않았으나 작은 규모로 잘 꾸려가는 리조트와 센터가 많이 있다. 아직 한국인 리조트는 없고 필리핀 리조트와 외국인 리조트가 다수 있으며 다이빙리조트로 운영되기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리조트와 센터가 같이 위치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예약을 일원화해서 센터로 연락하면 숙소도 함께 예약을 해주므로 예약이 어렵지는 않다. 다른 필리핀 지역보다는 비용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공항~리조트까지 픽업 비용이 인원에 따라 많이 부담되기도 하므로 차량 1대 인원인 약 4~6명으로 인원을 맞추면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 경제적이다.

 

 

 

 

<말라파스쿠아 요약>
● 위치  필리핀 세부 북쪽
●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느림
● 시즌  10~5월
● 특징  환도상어와 만타레이 등
● 한국인센터는 없음
● 가는 방법  세부를 통해 들어간다. 인천?-?세부는 현재 저가항공사까지 포함 7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데 매일 운항하지 않고 세부?-?인천 시간이 각기 다르게 되므로 일정과 예산에 맞는 항공사를 선택하면 된다. 최근 세부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들, 특히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필리핀으로 들어오는 면세품에 대해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많은 마찰을 빚고 있다. 명품 등의 고가의 물건들은 포장을 풀러 가지고 들어간다고 해도 보증서 등을 찾아내어 세금을 부과하는 등 많은 불편이 발생하고 있으니 이에 유의해야 한다.

 

이제, 필리핀의 모든 지역을 봤다고 생각된다면 바쁘게 후다닥 다녀가는 4박 5일 패턴을 벗어나 여유 있게 6일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말라파스쿠아섬으로 떠나보자. 영화에서처럼 해변에서의 칵테일을 즐기는 여유와 멋진 물속 세계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글 이민정  / 사진 편집부

글쓴날 : [13-08-01 14:35]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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